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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가요일기] 노래방 돌림노래 '윤종신' '좋니' (가사) 인기가 많은 이유

krabbit 2017. 10. 12.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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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괜찮니 너무 힘들었잖아
우리 그 마무리가 고작 이별뿐인 건데
우린 참 어려웠어
잘 지낸다고 전해 들었어 가끔
벌써 참 좋은 사람
만나 잘 지내고 있어
굳이 내게 전하더라
잘했어 넌 못 참았을 거야
그 허전함을 견뎌 내기엔
좋으니 사랑해서 사랑을 시작할 때
니가 얼마나 예쁜지 모르지
그 모습을 아직도 못 잊어
헤어 나오지 못해
니 소식 들린 날은 더
좋으니 그 사람 솔직히 견디기 버거워
니가 조금 더 힘들면 좋겠어
진짜 조금 내 십 분의 일 만이라도
아프다 행복해 줘
억울한가 봐 나만 힘든 것 같아
나만 무너진 건가
고작 사랑 한번 따위
나만 유난 떠는 건지
복잡해 분명 행복 바랬어
이렇게 빨리 보고 싶을 줄
좋으니 사랑해서 사랑을 시작할 때
니가 얼마나 예쁜지 모르지
그 모습을 아직도 못 잊어
헤어 나오지 못해
니 소식 들린 날은 더
좋으니 그 사람 솔직히 견디기 버거워
너도 조금 더 힘들면 좋겠어
진짜 조금 내 십 분의 일 만이라도
아프다 행복해 줘
혹시 잠시라도 내가 떠오르면
걘 잘 지내 물어 봐줘
잘 지내라고 답할 걸 모두 다
내가 잘 사는 줄 다 아니까
그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너무 잘 사는 척
후련한 척 살아가
좋아 정말 좋으니
딱 잊기 좋은 추억 정도니
난 딱 알맞게 사랑하지 못한
뒤끝 있는 너의 예전 남자친구일 뿐
스쳤던 그저 그런 사랑







요즘 노래방 가면 모두들 이 노래 한 곡씩 부르는 것 같아요. 이 방 저 방에서 돌림노래 하듯이 들려옵니다.


윤종신의 노래가사를 보면 솔직한 듯, 찌질한 듯, 그러면서도 귀여운 허세가 뭍어납니다.


우리 인생이 사랑이 모두 아름답고 멋지지만은 않잖아요. 드라마처럼 영화처럼 아름다운 결말만 있지 않아요.
우리는 늘 결말이 아닌 과정에 살고 있기 때문에 어느 날은 집에서 혼자 애꿎은 이불에 이불킥할 만큼 쪽팔린 일도 당하고, 그러면서도 밖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잘나가는 척하며 위안을 삼기도 합니다.


이 노래가 딱 그런 것 같아요. 나만 모르고 남들은 다 아는 나의 슬픔을 노래하는 것 같아요. 스스로 남들이 찌질하게 볼까봐 약하게 볼까봐 겉으로는 웃고 있는데 덤덤하게 이야기 하는데 절제되게 슬픈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왜인지 굉장히 힘들어보이는 노래입니다.


심지어 부르다 보면 정말 힘들어요.
계속 질러요.
이정도 쯤이야 별로 안 높은데 지를 수 있는데 하는 그 음을 계속 이어가야 해요.


아무튼 오랜만에 노래다운 노래입니다.


간만에 후크송이 아닌 스토리송을 들으니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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